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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동식물 가운데 약 95%가 멸종한 ‘페름기말 대멸종’ 사건의 원인은 해수 표면 온도가 40℃ 이상으로 올라간 극단적인 온난화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8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약 2억5000만년 전 페름기 말에 일어난 대멸종 사건을 연구해 온 국제연구진은 페름기 다음인 초기 트라이아스기에 무려 500만년이나 새로운 종이 나타나지 않는 ‘생명의 사각지대’가 지속된 것은 극단적인 고온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대멸종 사건 후에는 수만년간 새로운 종이 나타나지 않는 ‘생명의 사각지대’(Dead Zone)가 따르지만 페름기말 대멸종 이후에는 500만년 동안이나 이런 시기가 계속됐다는 사실이 학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연구진은 대멸종 직전과 직후인 2억5300만 전부터 2억4500만년 전 사이의 코노돈트(해양동물의 부분화석) 1만5000개에 들어 있는 산소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당시 열대 지역에서 육지의 온도가 50~60℃, 해수 표면온도는 4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물의 광합성은 35℃부터 멈추기 시작하며 40℃가 넘으면 식물들은 죽기 시작한다.

기후 모델 연구가들은 지금까지 해수 표면 온도가 30℃를 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해 왔다. 연구진은 페름기말의 식물 화석이나 석탄층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미뤄 대멸종 후 열대 지역은 매우 습하면서도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기이한 세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육지에는 덤불과 양치류뿐, 숲이 자라지 않고 바다에는 물고기나 해양 파충류도 없고 조개류만 있었을 뿐이며 육지 동물은 아예 존재하지 못하고 오직 남북극 지역만 화덕 같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피난지였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대멸종 이전의 지구는 원시 파충류와 양서류, 산호와 바다나리 같은 해양생물을 비롯, 다양한 동식물로 가득찬 세상이었는데 탄소 순환이 붕괴하면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온을 조절했겠지만 식물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기만 해 기온이 계속 상승하게 된다.

연구진은 페름기 대멸종의 주요인이 오늘날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들은 이 화산 폭발로 700만㎢의 용암이 흘러나왔을 것이며 여기서 나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해 기온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대 기온 분야에서 역대 최고로 상세한 이 연구는 중국 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중국 지질대학과 영국 리즈대학, 독일 에어랑엔-뉘른부르크대학의 공동작업으로 20년에 걸쳐 이루어졌다.(헤럴드경제, 2022년 0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