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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도에 나타난 지명들은 모두 중국지리전통에서 나온 데도 불구하고 이 지도는 중국본토에서 발견된 일이 없다. 또한 이 지도는 연구대상으로서 일본인 학자들의 주목을 많이 끌어 왔는데도 일본지리전통에서도 완전히 볼 수 없는 것이다. 시기가 비교적 확고히 추정된 천하도 중에는 17세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海野一隆선생의 1981년 연구에서는 17세기의 기원설을 주장한다. 15～6세기 자료들은 천하도가 명나라의 지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나카무라는 천하도의 기본골격으로 143개 지명의 출전을 제시했는데, 지명의 72%를 넘는 대부분은 중국의 옛날 지리지식의 유산인 山海經에서 나온다. 산해경이란 지리사상이 원시적인 데다가 그 지명도 거의 다 상상적이고 허구적인 것이다. 지도의 중앙대륙에 나타난 32개의 지명 대부분이 史書나 古典에서 나온다. 천하도의 핵심부분인 중앙대륙은 주로 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산해경과 천하도간의 방향관계(북쪽)의 일치이다.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도출해 낼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천하도의 제작자가 지도의 기본적인 구조를 구체화시키면서 산해경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지리지식을 주요 資料로 해서 세계지도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제작자의 의도였을 것이다. 나카무라는 천하도가 불교전통에 따른다고 했던 章潢의 圖書編에 실렸던 四海華夷總圖에서 연유했다고 믿었다.

海野一隆선생은 휠씬 더 현명하고 흥미있는 천하도 기원설을 창작했다. 그는 천하도의 원형모양을 의의있는 요소로 보고 그 원천을 17세기초에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서양계통의 세계지도에서 찾아낸다.

서양의 원형세계지도(곤여만국전도)의 도전에 대해 한국적인 원형세계지도로 반응할 意志가 타났을 것이다.

천하도의 도교전통 요소(신선설화를 幻想시키는 광야산, 방장산, 연석산 등)들이다.

疆理圖系統의 지도가 천하도의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이유로 天理大學의 천하도 寫本이다. 천하도에서 발견되는 두 가지 중요한 단서로, 하나는 崑崙山 바로 아래 대륙의 서쪽 안편에 있는 삼각형의 반도이다. 그것은 흑수와 양수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이 중앙대륙 안편의 반도형태는 대륙의 전반적인 배치에서 아주 독특한 것이다. 둘째 단서는 이 반도의 서북쪽에 있는 큰 바다이다. 천하도의 전반배치에서 하나밖에 없는 내해로 독특한 것이다.

새지도를 도안하는 제작자는 천리도 같은 지도를 간략화시켜 봐서 좀더 친숙한 지도를 製作하고자 했으며 그 方形의 천리도를 도형의 천하도로 진화시키는 과정이 그리 무리한 것이 아닐 것이다.

천리도의 대륙모습은 크기도 하고 확산된 모양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의 크기를 좀 작게하고 벌여짐을 좀 좁히면 천하도의 중앙대륙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 될 것이다.

이 가정이 옳다면 疆理圖의 대륙원체가 먼저 天理圖式의 바다에 완전히 둘러싸인 大陸變體로 진화한 다음에 이 변체가 토착화의 과정을 통해 마지막에 천하도의 일부로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