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이어 프랑스의 르 피가로 신문도 8일 서울 특파원의 독도 르포를 싣고 "한국인들은 독도 문제를 통해 결코 끝나지 않은 과거사 문제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의 세바스티앙 팔레티 서울 특파원은 이날 국제면에 보도된 독도 방문기를 통해 "한국인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과거사 문제는 일제의 혹독한 식민지배와 일본의 제국 군대에서 성적인 노예생활을 해야 했던 '위안부' 문제"라며 이렇게 전했다.
팔레티 특파원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태평양의 한 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섬의 유일한 주민인 73세의 김성호씨 부부를 소개하면서 "내가 독도의 왕"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김씨는 태평양에서 가장 잘 보호받고 있는 어부라고 말했다.
그는 독도를 한국의 일제 식민시대 상처를 상징하는 극동의 '세인트 헬레나 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그에 따른 한·일 간의 갈등, 또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갈등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그러나 팔레티 특파원은 기사 발신지를 '독도/다케시마'로 표기하면서도 바다 표기는 일본해라고 적었을 뿐 동해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팔레티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있기까지 일본인 대다수가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데 반해 한국에서는 독도 사진이 지하철역 곳곳에 붙어 있고 서민들이 애용하는 소주병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이 겪은 치욕의 상징처럼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독도를 방문하면서 세번 운다. 배멀미에 울고 독도 땅을 밟으며 감동에 울고 그리고 떠나며 자식을 버리고 가는 것 같아 울게 된다"는 이 지역의 속담을 인용, 독도 방문객들이 부두에 발을 디디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적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들도 소개했다.
팔레티 특파원은 "일본은 과거사 문제들이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독도전쟁은 이제 시작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외국 특파원들의 독도 현장 취재는 르 피가로 외에 미국 CNN·뉴욕타임스·WP, 영국 BBC·파이낸셜타임스, 홍콩 미디어 소속 기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됐고 동북아역사재단이 알선했다.(연합뉴스,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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