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언급한 서양 세계지도는 모두 예수회 신분의 한역 서양 세계지도의 도입이었다. 그러나 최한기가 중간한 지구 전후도 즉, 동반구와 서반구는 청나라사람인 장정부가 중국에 들어온 서양 세계지도를 한역하여 목판으로 간행한 것으로 추정되나 장정부에 대하여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규경에 의하면 순조 34년(1834) 장정부의 판본 지구 전후도를 대추나무를 가지고 판각하였는데 그것을 새긴 사람은 김정호라고 기록하고 있다.
  마테오 리치와 남회인의 지도는 모두 지도와 지구과학적인 내용을 지도의 일부 또는 모든 여백에 기록하고 있으나 지구 전후도는 순수하게 지도만을 그리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도의 내용에 있어서도 남회인의 지도내용 보다 개선된 부분을 찾아볼 수 있고, 동반구도의 중앙 경선을 동경 50도에서 70도로 이동시킴으로써 동북부 아시아 부분의 왜곡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규경에 의하면 지구를 그린 것은 매우 많으나 우리나라에는 각본이 없고, 매양 연경에서 나오기 때문에 소장되어 있는 지도도 또한 드물다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순조 34년)에 최한기 집에서 처음으로 중국 장정부의 탑본을 판각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도입된 세계지도를 판각한 것은 최한기의 지구전후도가 처음이었고, 남회인의 곤여전도가 우리나라에서 중간되기 26년 전이다. 이 지도는 널리 보급되었으며 같은 해에 최한기와 김정호에 의해서 판각된 쾨글러(I.Koegler)의 황도남북항성도와 같이 족자 또는 병풍으로 표구되어 장식용으로도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전도 및 지구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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