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몽의 아들, 유리왕하면 그 유명한 황조가가 떠오른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운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까.

이렇듯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던 유리왕도 국가 앞에서는 냉정할 정도로 옳고 그름을 가렸다. 유리왕은 국내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해명 태자를 옛 도읍에 남겨 두었다. 어느 날 황룡국 왕이 해명이 힘이 세고 용감하다는 말을 듣고 그를 위해 튼튼한 활을 선물했다. 그런데 해명은 사신이 보는 앞에서 그 활을 꺾어 버리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유리왕은 황룡국 왕에게 "해명이 불효하니 나를 위해 목을 베라"고 하며 해명을 보냈다. 그러나 황룡국 왕은 감히 해명을 죽이지 못하고 그대로 돌려보냈다. 그렇지만 유리왕은 해명을 끝내 용서하지 않았다. 결국 해명은 들판에 창을 꽂아 두고 말을 타고 가다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유리왕이 그만큼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재위 기간동안 고구려의 기틀을 잡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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