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춤무덤(무용총)의 대표적 작품인 사냥그림(수렵도)에서 화살촉을 자세히 본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사냥그림을 눈여겨보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화살촉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뾰쪽해서 상대방에게 꽂혀야 결정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데 마치 석류같이 생긴 화살촉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가야시대의 화살촉, 경주 사정동에서 출토된 신라의 수렵도에 나타난 화살촉, 돈황 석굴에 있는 수렵도의 화살촉 등은 모두 뾰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고구려의 화살촉은 대단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사슴을 잡는 무사나 호랑이를 겨냥하는 무사나 모두 이런 화살촉을 쓰고 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이유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죽이지 않고 기절시키거나 마취시켜 생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있고 또 한가지는 소리를 내 상대를 위협하는 명적(鳴鏑)이라는 것이다. 고구려 산성에서 출토된 고구려 때의 화살을 분석해 보면 사냥도의 화살은 두가지 설에 모두 부합된다. 석류모양이라고 하지만 둥그런 몸체는 소리를 내기 위해 낀 소리통이고, 두 가닥으로 벌어진 끝만 화살촉인 것이다. 화살촉 끝을 날카롭지 않게 해서 생포하는 데 쓰고, 뼈나 뿔에 구멍을 파 화살촉에 끼워 소리가 나게 한 '활의 나라' 고구려의 걸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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