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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지형도
2007-11-02 08:00:14

한국에서도 오래고 우수한 지도제작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근대지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1/50,000 대축척 지도는 1890년대에 일본에 의해서 처음 제작된다. 이 지도들은 원도와 원판이 유실된 가운데 일본 국회도서관과 미국 클라크 대학교 지도실에 가장 많은 수의 인쇄본 도엽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최근 연구 성과에서는 일본의 교토대학박물관과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인 장서각에도 일부가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본 지형도 81장 가운데에는 1997년 영인본에 수록되지 않은 도엽 9장이 새로 발견되어 학계에 주목을 끈다.
 이들은 한국에서 속칭 『구한말 한반도 지형도』로 불리는데, 이는 1996년에 한국에서 4권으로 출간된 영인본 지도집의 제목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도엽 우측 상단에 주기된 명칭을 따라 「약도」로 통칭된다. 구한말지형도는 일본 육군 참모본부 육지측량부에서 파견한 간첩대원들에 의해서 제작된다. 1871년 병무성 참모국 내에 간첩대를 조직하면서 시작된 육지측량부는 해외 기밀탐지, 첩보활동, 지도제작, 지리조사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
참모국은 1878년 12월에 참모본부로 승격된 후 휘하에 지도과와 측량과를 두고 본격적으로 지도제작에 착수한다. 육지측량부에서 주관한 일본의 측량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국용은 물론 일반용의 지형도가 발행되기에 이르렀다. 일본 최초의 정식 지형도는 1885년에 간행된 하꼬네 지방의 1:20,000 지도이다.
 구한말지형도는 1894년에서 1906년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평안남도 이남 대부분의 지역은 1894년에서 1899년 사이에 축도되었으며, 최근 일본의 연구성과에서는 함경도 일대가 1900년에, 평남 일부 지역이 1903년에, 황해도 도서 지역이 1904년에, 평안북도 일대가 1905년과 1906년에 축도된 것으로 비교적 상세히 추정되었다.
 제작 주체와 경위, 또는 최초의 근대적 실측 지도의 여부를 떠나 이 지도는 한국 지도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는 이 지도가 조선 말기의 상황을 가장 풍부하고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즉 이 지도의 제작 시점은 일제가 국토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식민지 경영을 시작하는 통감부 및 총독부 설치 이전이다. 이에 일제의 개입이 크게 진행된 합병 이후의 1: 50,000 지형도와 달리, 이 지도는 19세기를 넘어 500년 조선 국토의 모습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특히 1914년년 대대적인 행정구역 통폐합 조치로 사라진 110여 군현의 치소가 표시되어 있어, 이 지도는 전근대 지리지에서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인 방향과 거리에 대한 기준점을 알려준다. 또한 행정지명과 자연지명 그리고 취락명을 비롯한 각종 인문지명을 일본식이 아닌 조선 고유의 이름으로, 그리고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한글 이름을 가타가나로 표기하여 지리적으로 뿐 아니라 역사․문화적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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