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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대신 우기로? 올여름 비 → `동건서습`
2007-08-15 07:55:17
기상청이 여름철에 비 내리는 시기를 '우기(雨期)'로 구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 비의 양이 많아지고, 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가 계속 내리는 한반도 기후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상예보에서 장마라는 말은 사라지게 된다. 우기는 아열대성 기후 지역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를 일컫는 용어다.
기상청 홍윤 예보국장은 "기후전문위원회(20일)와 호우 전문가회의(8월 말)에서 장마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여름철 전체를 우기로 규정하는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홍 국장은 "기상학적으로 장마전선에 의한 강수와 게릴라성 폭우는 엄연히 다르다"며 "그러나 시민이 느끼기에는 장맛비나 게릴라성 호우나 차이가 없어 장마를 구별하는 것의 의미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여름에는 기상청이 장마가 끝났다고 선언(7월 29일)한 이후 지역에 따라 보름 가까이 비가 계속 내려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동규 교수는 "여름철 전체를 우기로 놓고 3~4일 단위로 강수 유무에 대한 세밀한 기상예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오보를 줄이고 국민 신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국장은 "기상청이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보다 (장마 대신 우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대해) 국민적 합의가 중요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마=6~7월에 장마전선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지속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는 현상을 말한다.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서 팽팽하게 맞서면서 뚜렷한 전선이 생긴다. 전선은 두 고기압이 세력에 따라 남북을 오르내린다. 보통은 7월 하순에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약화되고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지나 북상하면서 끝난다.
◆우기=열대.아열대 지방에서 강수량이 많고 비가 오는 날이 집중되는 시기를 말한다. 보통 3~6개월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를 건기라고 구분한다. 대표적인 아열대 기후인 지중해성 기후는 여름에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고온건조하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우기가 된다.
충북 제천 지방에는 8월 들어 13일까지 모두 507.5㎜의 비가 쏟아졌다. 반면 비슷한 위도지만 백두대간 반대편 동해안의 경북 울진에는 같은 기간 내린 비가 21.4㎜에 불과했다. 울진도 이 기간 중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비가 왔지만 가장 많이 내린 날(8일)이 7.5㎜였다.
강원도 향로봉에서 남쪽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동.서 지방의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남서쪽과 남쪽에서 몰려온 습한 공기가 백두대간에 부딪치면서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측정하는 전국 75개 기상 측정지점의 8월 1~13일 강수량을 보면 제천뿐만 아니라 백두대간 서쪽의 강원 영월.춘천.홍천.인제에는 250㎜ 넘는 비가 내렸다. 백두대간 동쪽의 포항.영덕.울산의 강수량은 50㎜가 채 안 됐다. 호남 지역에 비해 대구와 경북 내륙지방의 강수량은 적은 편이었다.
8월 들어 이어지는 이번 게릴라성 호우는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저기압이 만나면서 비구름이 만들어진 게 근본 원인이다. 여기에 남서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장마처럼 비가 계속 내리는 것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남서쪽에서 계속 들어온 따뜻한 공기가 산이라는 장애물을 만나면 (상승기류가 만들어져) 산을 타고 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많이 만들어지고 비도 많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경남 거창.산청.진주에 300㎜ 이상의 호우가 발생한 것도 같은 원리다. 이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시기는 남쪽에서 곧바로 수증기가 들어온 시기와 일치한다. 백두대간 끝 부분인 지리산.덕유산에 비구름이 걸리면서 진주에는 7일 하루 200㎜ 넘는 비가 내렸다.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도 백두대간이 강수량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시 루사는 백두대간 동쪽 부분과 마주치면서 강릉 지역에 하루 870.5㎜의 폭우를 퍼부었다.
김 통보관은 "지형 조건이 강수량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로 세로 5㎞ 간격의 집중호우 수치 예보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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