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이전인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농업은 국민 총 생산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농업의 비중이 낮아져 오늘날에는 국민 총 생산의 8%미만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농업의 주요 특색과 현저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영세적이고 집약적인 농업이다. 전체 농가의 약 40%가 1ha 이하의 경지를 소유하고 있어 경영 규모가 매우 영세하고, 토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좁은 경지에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는 집약적 영농 방식이 행해지고 있다. 따라서 토지 생산성(일정 면적당 생산량)은 비교적 높으나 노동 생산성(한 사람당 총생산량)은 매우 낮은 편이다.
2. 농가 1가구 당 경지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간척 사업을 통한 경지 확장이 추진되고 있지만 공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총 경지 면적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촌 향도 현상에 의한 농업 인구의 감소로 농가 1호당 경지 면적은 늘어나고 있다.
3. 주곡 중심의 자급적 영농에서 상업적 영농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전통적으로 쌀․보리 등 주곡 작물 위주의 자급적 농업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의 향상과 도시 인구의 증가로 주곡 작물의 비중이 낮아지고 채소․과일․특용 작물 등 수익성이 높은 원예 작물과 축산물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품 작물 중심의 영농 구조의 다각화가 촉진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업 구조의 변화는 대도시 근교에서 두드러졌으나, 교통의 발달과 함께 대도시 주변에서 소비 시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농촌 지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4. 농업의 노동력 부족으로 기계화가 추진되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공업화 및 도시화의 진전에 따른 이촌향도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농촌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였다. 특히, 청장년층 인구의 감소가 두드러져 농촌 인구의 노령화와 함께 농촌 노동력의 부족 현상을 초래하였다. 농업 노동력의 부족 현상은 가족노동에 의존하였던 종래의 농업 경영 방식에 큰 변화를 초래하여 임금 노동자의 고용 증가로 농업 생산비의 증가를 가져오는 한편, 영농의 기계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노동 시간은 계속 감소하고 농기계 보급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영농의 기계화에 따라 노동 생산성은 향상되고 영농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5. 노동력 부족으로 유휴 경지가 증가하고, 보리의 수요 감소로 인한 그루갈이가 감소함에 따라 경지 이용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6. 겸업농가 수가 늘고, 농가의 농외소득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 주변의 농촌을 중심으로 해마다 겸업농가 수가 증가하여 최근에는 40%에 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외소득 비중도 1970년의 24%에서 최근에는 50%에 이르고 있다.
7. 밀, 옥수수, 콩 등의 사료용 곡물의 수입 증대로 전체 식량 자급 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쌀 생산의 경우에 도 식량 증산 정책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다가, 수입에 따른 위기감과 노동력 부족 등으로 최근에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자급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한 농산물의 수입 개방으로 농촌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비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 경영 방식을 개선하여 농산물의 생산비 감소와 품질 향상, 영농의 과학화, 사료 작물의 자급, 유통 구조의 개선, 우리 농산물 애용하기 등의 시책이 필요하다.
근교 농업은 풍부한 수요 및 편리한 교통 조건이 갖추어진 대도시 부근에서 발달한다. 대도시 근교 지역은 겸업농의 비율이 높고, 토지이용이 집약적이며, 경영 규모가 작고,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시설 원예가 일반적인 특징이다.
원교 농업은 편리한 교통과 유리한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대도시의 원교 지역에서 발달한다. 대도시 원교 지역은 전업농의 비중이 높고, 토지 이용이 조방적이며, 경영 규모가 크고, 단일 작물 재배 비중이 높으며, 노지재배가 일반적이다. 노지재배란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있어 비닐하우스나 온실 등 시설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 상태에서 작물 재배가 가능한 것을 말한다. 이는 기후가 특정 작물의 생육에 적합하여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설비를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