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은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굳어져 형성된 산성의 심성암이다. 구성 광물은 무색투명한 석영, 흰색을 띠는 장석, 검은 흑운모 또는 납작하고 반짝이는 백운모 등으로 되어있다. 보통 '숫돌'로 불리며 건물 외벽, 탑이나 불상, 지하철 계단과 같이 다양한 건축 자재로 이용되어 왔다. 남한의 화강암은 대보 화강암과 불국사 화강암으로 구별된다. 대보 화강암은 중생대 쥐라기 말엽에 있었던 대보 조산 운동(후대동기 조산 운동)시 생겨난 화강암을 말한다. 서울의 관악산, 도봉산 등은 기반암이 모두 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국사 화강암은 중생대 백악기 말의 불국사 변동 시에 경상계 지층을 관입하였다. 대보 화강암이 조산 운동과 함께 일어난 데 비하여 불국사 화강암은 습곡 운동 없이 진행되었다. 화강암은 단단하지만 지표에 노출되면 절리(바위의 쪼개진 틈)가 발달한다. 절리의 밀도가 높고 토양층 피복이 있어 수분이 잘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면 화학적 풍화나 수분의 동결·융해에 의한 기계적 풍화가 잘 일어난다. 풍화를 심하게 받은 화강암은 쉽게 모래나 점토로 분해되어 침식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분지나 산록 완사면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화강암이 항상 풍화와 침식에 약한 것은 아니다. 절리의 밀도가 낮고 지표에 노출되어 수분이 침투하기 곤란하면 쉽게 풍화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설악산, 월출산, 그리고 서울의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은 화강암 산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