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밭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 대동염전과 역시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 그리고 증도의 돌로 지은 소금창고를 문화재로 등록예고한다고 밝혔다.
대동염전은 1948년 비금도 450여 가구 주민들이 만든 염전으로, 설립 당시 100여 만㎡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소금밭이었다. ‘천일염전(天日鹽田·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의 수분을 증발시켜서 소금을 만드는 염전)기술자양성소’도 세워져, 이곳에서 배출된 기술자들이 부근 해안이나 섬마을 등 호남지역 염전 조성 공사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태평염전은 1953년 휴전 뒤 이북 출신 피란민들의 정착을 위해 만든 곳으로, 현재 최대 소금밭(300만㎡)이다.
김장 등에 쓰이는 굵은 소금을 생산하는 천일염전은 1907년 인천 주안에서 최초로 생겼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후 1955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소금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졌으나 염전 구조조정과 중국산 소금 수입 등으로 소금밭은 1970년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천일염전이 도입되기 전,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 웅덩이를 파서 바닷물을 받고 이를 증발시켜 소금 농도를 높인 뒤 가마솥에서 약한 불에 끓이는 방식(자염·煮鹽)으로 소금을 만들었다.
(조선일보,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