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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모의 논술 채점 … 이것이 우수 답안 |
2007-03-20 07:3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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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2008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우수 답안과 채점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답안이 '우수' 점수를 받았다. 틀에 박힌 문구 등 학원에서 기계적으로 암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답안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 만점에 인문사회계열은 평균 70.35점, 자연계열은 62.75점으로 자연계 응시자들의 점수가 낮았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문항 당 3~4개, 자연계열 문항 당 2~4개의 우수답안을 선정하고, 이 답안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함께 공개했다.
출제위원장을 맡은 김동노(사회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논술공부를 하고 교사들은 지도에 참고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라며 "2008학년도 정시논술도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게 우수 답안=김 출제위원장은 "사교육으로 길든 답안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틀에 박힌 사례나 문구를 인용한 글, 자기 생각은 없고 양비.양시론으로 일관한 글 등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학원에서 맞춤형 답안을 쓰도록 가르칠 게 우려돼 구체적인 채점 기준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우수 답안에 대한 평가를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답안의 공통점은 '문제의 요구에 충실히 따르면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인구 당 변호사 수가 늘어난다는 통계 자료를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설명한 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글은 또 한국 사회에 상호 협력적 관계보다 계약적 관계가 늘어난 원인을 '경제 위기'에서 찾아낸 분석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자연계열에서는 글.그림.수식을 적절히 섞어 수학.과학의 개념을 설명한 글이 우수 답안으로 뽑혔다. '물의 순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도록 한 문제에서는 현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물의 순환 원리를 깊이 있게 유추해낸 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피상적인 설명에 그친 대부분의 답안에 비해 단계별 에너지 전환과 물의 상태 변화를 구체적으로 쓴 부분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비를=연세대는 2008학년도 논술에서 계열 간 통합은 지양하고, 계열 내에서 교과 간 주제 통합형 문제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기출문제에 나온 제시문이라도 교과 내용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고전은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입학처장은 "응시자들의 학교 내신 성적과 논술 성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관련성이 높다고 나오면 논술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주어진 통계를 수리적으로 추론하고 이를 사회현상에 적용하는 문제에서 답안 수준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출제위원장은 "통계 자료와 사회현상을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학.과학적 지식을 논리적인 문장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학.과학 교과 내용이 논술에 그대로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교과 공부를 깊이 있게 해둬야 논술에서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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