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옛 범람원 지역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뼈뿐만 아니라 피부와 근육 조직도 화석화돼 미라에 가까울 정도로 잘 보존된 매우 드문 경우라고 WP는 전했다. 피부나 근육 조직처럼 부드러운 부위는 생물체가 죽은 후 뼈 조직보다 부패가 빨라 화석화(化石化) 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이 공룡의 경우 사망 장소의 화학적 환경 때문에 화석화가 부패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드로사우르과(科)의 이 공룡은 65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길이는 약 7.6m, 무게는 피부 조직이 보존된 몸통과 꼬리 부위를 합쳐 5t 미만으로 추정된다. 팔과 다리 및 흉강은 확인 가능하지만 머리와 목 부위는 보이지 않으며, 몸통 내 장기 기관의 존재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발굴을 지휘한 영국 맨체스터대 고생물학 연구팀은 “자세히 보면, 비늘처럼 생긴 피부가 입체적으로 보인다”며 “마치 공룡 실험실을 지구화학적으로 보존해 온 것과 같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9일 ‘다코타’라 이름 붙여진 이 공룡의 화석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고 WP는 전했다.
(조선일보, 1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