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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숙제했는데 봐주세요...
2005-09-08 16:47:33
정민조



- 전파 1999년 9~10월 통권 90호 -



꿈과 낭만이 깃 든 음악과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정민조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음악신동’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악성’ 베토벤, ‘가곡의 왕’ 슈베르트,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등 유명 음악가들을 배출한 세계 최고의 음악 도시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정상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500년 전통의 빈 소년 합창단, 세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황금 내부 장식이 황홀하리 만치 아름다운 뮤직 페른홀, 대형 콘서트의 주무대가 되는 국립 오페라극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음악 도시답게 어느 곳을 가도 잔잔한 음악의 선율이 울려 퍼지고, 여유로운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선술집에서 술 한잔을 테이블에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어디선가 흥겨운 왈츠가 들려오면 춤을 즐기는 낙천적인 사람들, 거리에서 연주를 하며 용돈을 버는 무명 음악가들, 심지어는 택시 안에서도 왈츠의 선율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도시 전역에 음악이 살아 숨쉰다.
또 비엔나에는 크고 작은 음악회와 뮤지컬 등 각종 행사가 셀 수 없을 만큼 즐비하다. 음악회만 비엔나를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연중 2,500회 이상 열린다.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음악 축제의 도시답게 비엔나는 음악으로 성숙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을 한두 번 여행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상상(?)했던 것 보다 도시가 화려하지 않다는 데 우선 놀라게 된다. 그리 넓지 않은 차선에 건물은 유리벽으로 치장된 고층 빌딩이 아니다. 몇 백년 혹은 몇 천년 된 고풍스런 건물들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오밀조밀 간직돼 있다.
비엔나 구 시가지를 둘러싼 링(Ring)은 아름다운 도로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도로를 중심으로 비엔나의 명소들이 늘어서 있다. 첨탑의 높이가 135m나 되는 고딕식 대성당 슈테판 사원은 12세기에 건축된 비엔나의 상징이다. 137m 높이의 중앙 탑을 중심으로 좁다란 나선형 층계를 오르면 아름다운 비엔나 시내 전경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그 주변에는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의 빨강 바퀴의 마차와 정장을 멋있게 차려입은 마부가 관광객을 태우고 낭만을 함께 나눈다.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첫손에 꼽히는 쉔브륜 궁은 18세기 오스트리아의 황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여름별장으로 방이 1,200개나 된다. 우아하고 화려한 로코코 양식인 웅장한 외관과 내부 외에도 바로크 양식의 정원이 자랑거리. 정원 끝 언덕 위의 글로리에테(현재 카페로 이용), 금은 장식의 화려한 궁정마차 박물관, 아르누보 양식의 온실 및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 등이 한층 왕궁의 분위기와 멋을 더해준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궁전 벨베데레 궁,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국립오페라 극장, 호프부르크 궁내에 있는 스페인 승마학교에서는 백마가 왈츠를 추는가 하면,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바그너 등의 동상을 볼 수 있는 시립공원이 있고, 베토벤 기념관, 모짜르트 기념관, 하이든 박물관, 슈베르트 기념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여기에 100년이 넘은 유럽 최대 박물관의 하나인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슈테판 성당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이어진 게른트너 거리가 대표적인 쇼핑 거리로 이곳은 낮 시간도 그렇지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이 되면 화려함의 극치로 그 모양새를 바꾼다. 갖가지 네온사인과 무명 악사의 즉석 연주 퍼포먼스, 가족끼리 산책하는 다정한 모습까지 놓칠 수 없는 비엔나의 밤 풍경 볼거리가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한강이 있다면 비엔나에는 도나우 강이 있다. 주말만 되면 비엔나 사람들은 도나우 강으로 모여든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끼리 몰려와 잔디밭에 천을 깔고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위를 피해 한강으로 가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일광욕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대부분 수영복 차림으로 엎드려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에는 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연인들로 북적대고, 유람선을 타거나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주말에 도나우 강은 한 주의 피로를 풀어내기에 좋은 장소이다.
비엔나 숲과 도나우 강으로 둘러싸여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비엔나의 관광명소는 이틀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음악적 체험없이 이 도시를 지나친다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이다.
비엔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름만으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던 ‘비엔나 커피’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음식명을 도시 이름에서 따온 것은 유일하게 비엔나 뿐이다. 비엔나엔 유명 음악가들의 이름을 딴 음식점이나 카페가 많은 것도 이색적이다. 이곳 사람들은 비엔나 커피 한잔으로 여유로운 오후 시간대를 달래는가 하면, 밤이 되면 호이리게((Heuriger-선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즉석에서 춤 파티를 연출한다. 이렇듯 이국적인 낭만이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비엔나이다.
‘호이리게’서 맛보는 햇 포도주, 비엔나 여행의 백미
오스트리아 시내의 화려하고 웅장한 유명 관광지와는 달리 서민적인 풍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호이리게이다. ‘금년에 만든 햇 포도주’라는 뜻의 호이리게는 비엔나 근교에서 직접 키운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파는 곳이다.
정부에서는 포도를 직접 키우는 사람에 한해서만 호이리게라는 간판을 내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포도를 구입하여 만드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비엔나의 호이리게는 그린칭(Grinzing)에 위치해 있다. 내국인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곳으로 다른 지역 호이게리와는 달리 악사들이 있고 가게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한번쯤 직접 찾아가 흥겨운 분위기를 즐겨볼 만하다.
이곳 그린칭 거리에서 문밖에 소나무 화환을 내걸고 영업을 하는 호이리게를 쉽게 볼 수 있다. ‘부쇤샹크(Buschenschank)’로 불리는 소나무 화환을 문밖에 내다 걸면 ‘우리집에 올해 빚은 새술이 나왔습니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맛있는 햇 포도주를 맛 보러 오라는 얘기인 것이다.
그린칭은 비엔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칼렌베르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비엔나 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데, 시내전차 38번을 타면 그린칭까지 바로 갈 수 있다.
그린칭 지역 전체가 포도밭으로 큰 길 양옆으로 호이리게가 쭉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그린칭 거리 축제’를 연중 개최하고 있는데, 가게마다 전문메뉴와 특별메뉴를 준비하고 할인해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가게 앞에는 오늘의 특별메뉴와 악사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곳도 있다. 작은 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널직한 안마당이 나오는데 여름에는 주로 이곳에서 밤하늘의 별을 불빛 삼아 술과 음식을 즐긴다.
1592년에 만들어진 알테스 프레스하우스(Altes Preshaus)와 로마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트룸멜 호프(Trummel Hof)는 그린칭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호이게리.
오페라의 대가로 불리는 에드문트 아이슬러의 박물관이 있는 ‘키르헨스토스클’, 수백가지의 포도주 따개와 포도주 걸러내는 기계를 전시해 놓은 ‘라인브레히트 호이리게’ 등 30여개가 포진해 있다. 대부분이 300∼400년 역사를 지닌 곳들이다.
호이리게에서 특유의 좋은 술 맛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악사들이다. 바이올린 기타 아코디언를 연주하는 무명의 악사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뮤직페른홀에서 감상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아닐지라도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의 악사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즉석 주문곡을 받아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을 연주해 주기도 한다. 향기로운 한잔의 술과 무드 있는 음악이 있는 이곳에서 많은 여행객들은 멋들어진 추억 한자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비엔나에서는 특이하게도 와인을 프랑스에서처럼 우아한 잔에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맥주잔 처럼 내부가 넓고 큰잔에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비엔나의 가장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호이리게의 대표적인 메뉴는 갓 빚은 백포도주와 소시지. 이 외 다양한 음식과 음료도 판매한다.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음식으로는 각종 소시지와 튀김 감자가 인기가 높다.
편안함과 안락함 제공하는 이곳 카페는 ‘집밖의 집’
호이리게 만큼 비엔나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카페다. 이곳의 카페는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생활의 상당부분이 바로 이 카페에서 이뤄지기 때문. 비엔나 사람들에게 카페는 집이나 다름없어 ‘집밖의 집(Home from Home)’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비엔나 사람들은 저마다 단골 카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몇 년 간 늘 같은 자리에 앉아서 같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비엔나의 커피하우스이다.
비엔나에서 커피하우스를 가고자 한다면 오후 3∼5시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이 시간대는 오스트리아식 티타임인 ‘야우제(Jause)’여서 빈자리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카페 분위기는 정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눈을 지긋이 감고 음악감상을 하거나 사색에 잠긴 사람들, 신문 넘기는 소리와 커피 잔에 스푼이 부딪치는 소리가 간간이 들릴 뿐이다. 또 아무리 열띤 토론을 하더라도 결코 주위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의 큰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우리가 흔히 ‘비엔나 커피’로 부르는 크림이 듬뿍 든 커피의 원래이름은 ‘멜랑제’다. 슐라고바스라는 크림을 넣고 그 위에 초콜릿 가루를 뿌리거나 아예 초콜릿 한 덩어리를 곁들여 준다.
비엔나 시내에는 100년 이상 된 유서 깊은 카페들이 많다. 그 중 카페 모차르트, 사커, 카페 센트럴, 카페 란트만, 하이너 등이 유명하다.
비엔나의 번화가 케른트너 거리에 위치한 카페 모짜르트는 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모차르트가 죽은 지 3년 되던 1794년에 지어진 이곳은 세계적인 명사들이 오페라 하우스에 왔다가 꼭 들른다는 곳이다. 테너 호세 카레라스, 영화배우 안소니 홉킨스 등이 방명록 리스트에 올라있다.
세상에 자태를 드러낸 지 110년 된 카페 란트만은 이곳을 다년간 이들의 리스트와 메시지를 한데 모아 ‘골든 북’이라는 책을 냈다. 배우 게리 쿠퍼, 버트 랭카스터, 소피아 로렌, 사상가 토마스 만 등이 이곳의 단골손님이었다. 이곳은 유명 영화배우들 외에도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거의 모든 비엔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웨이터가 커피 외에도 꼭 물 한 컵을 가져다 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커피를 마신 후 입 속을 헹구는 비엔나 사람들의 전통이다.
비엔나에서 커피문화와 함께 발전한 것이 케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과점에서 케익을 팔지만 이곳에선 형형색색의 화려한 케익을 커피와 함께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다.
카페 사커에서 전통 비법으로 만들어 내는 촉촉한 초코케익, ‘사커 토르테’는 비엔나의 명물로 손꼽힌다. 오스트리아 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해 나무상자에 넣어 각국으로 배달 될 정도다. 누구든 비엔나에 가게 된다면 카페 사커의 자랑인 사커 토르테 한 조각을 맛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누구든 비엔나에 가게 된다면 다양한 스타일의 커피와 호이리게에서 맛볼 수 있는 햇 포도주를 꼭 먹어보길 권한다. 그러고서만이 비엔나를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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